여기서 알려드리는 관리와 운동법은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전문의 혹은 담당선생님이 제시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손상 상태와 환경이 다른 만큼 여러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담당 선생님의 의견을 따라주세요!
오늘은 "발목 삠", 즉 "발목 염좌 " 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살면서 안 겪어 보신 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손상환자의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하지만, 만성 불안정성과 기능 부전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있기에, 관리가 필요합니다(Gerber 등, 1998). 일반적으로 발목 삠은 3단계 손상(I도 : 경도, II도: 중등도, III도: 중증도)으로 분류합니다. 일반적으로 손상상태가 가장 심한 III도 손상환자에서 재손상이나 기능부전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낮은 등급(I~II등급)의 손상환자가 III등급 손상환자에 비해 재손상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Malliaropoulos, 2009). 따라서 손상 초기에 방치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완전 회복을 높이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손상 직후부터 아급성기(약 6주)까지 관리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아래의 내용들은 Clinical Orthopaedic Rehabilitation: a Team Approach(4th ed)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발목 삠(염좌)의 손상 등급
발목 삠(염좌)의 손상 등급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주로 발이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발목의 외측의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아래의 내용은 외측 발목 인대손상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① I도 손상 혹은 경도 손상 : 인대의 섬유가 늘어난 상태
대개 앞정강종아리(전거비)인대의 인대의 늘어남으로 인한 부분적 점상 압통과 가동범위 제한 등의 기능부전 발생합니다.
손상된 직후 통증은 느껴지지만, 체중을 손상된 다리에 완전히 실을 수 있습니다. 부종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② II도 손상 혹은 중등도 손상: 인대의 섬유가 부분적으로 파열된 상태
앞정강종아리(전거비)인대와 종아리발꿈치(종비)인대의 부분 파열로 인해 점상 압통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뚜렷한 관절이완이 발생합니다. 손상 직후 통증으로 인해 완전 체중부하가 어렵기 때문에 완전하게 체중을 싣고 걷기 위해서는 보조기가 필요하게 됩니다. 뚜렷한 부종도 관찰됩니다.
③ III도 손상 혹은 중증도 손상: 인대의 섬유가 완전 파열된 상태
뒤정정종아리(후거비)인대 이외에 앞정강종아리(전거비)인대 및 종아리발꿈치(종비)인대의 파열이 발생한 상태를 말합니다. 피부에 심한 점상 출혈과 광범위한 압통이 동반됩니다. 손상 직후 심한 관절이완과 기능부전이 발생하므로 스스로 힘을 주고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보조기 없이 부분적 체중부하도 어려울 수 있으며, 심한 부종이 관찰됩니다.
발목 삠(염좌) 회복 관리를 위해서 시기에 따른 용어를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급성기, 염증기, 아급성기, 만성기, 성숙기 등의 많은 용어를 사용합니다. 용어가 복잡해서 그렇지, 같이 알아보면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회복 과정과 기간
손상 이후 우리의 몸이 건강하다면, 자연적으로 회복과정이 일어나게 됩니다. 회복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뉘며 급성기(=염증기) , 아급성기, 성숙기(=만성기)로 부르고 있습니다. 물론 중등도 이상의 손상에서는 회복과정이 끝가지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나타나며, 이때 시술 혹은 수술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급성기 혹은 염증기는 손상 직후부터 5일까지의 초기 회복과정입니다. 급성기에는 염증 징후와 증상(통증, 부종, 기능 부전, 발적과 열감 등)이 활발하게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아급성기는 손상 3일 이후부터 6주까지 중기 회복과정을 말합니다. 회복이 시작되는 시기로 인체를 이루는 콜라겐 섬유가 생성되며, 상처의 흉터(반흔)를 만들게 됩니다. 이 시기에 회복과정에서 생성되는 콜라겐 섬유가 주변 조직에 달라붙는 유착이 쉽게 일어납니다. 때문에 회복조직을 바르게 정렬하기 위한 약한 압박과 같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생성된 콜라겐 섬유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과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 쉽게 재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성숙기 혹은 만성기는 회복조직의 안정화 시기입니다. 손상등급 I도에서 성숙기는 손상 후 1주 이후부터 시작되며, III도에서 성숙기는 3주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손상회복을 위해 생성된 콜라겐이 강해지고 조직화되는 시기이기이기 때문에 운동과 같은 스트레스가 필요해지는 시기입니다. 상처의 흉터 조직은 5~6주 정도 기간이 지나면, 장력이 커지기 때문에 적절한 조직의 긴장을 주면 생성 콜라겐의 올바른 정렬과 상처조직 회복을 촉진하게 됩니다.
다만 모든 시기에 내외적 조건이 맞지 않는 다면, 앞에서 언급한 시기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급성기가 2주까지 길어질 수 있고, 성숙기 역시 1년 이상 유지되며 손상 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기별 적절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시기별 관리
급성기에는 염증 작용이 활발히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손상조직을 보호하면서 손상되지 않은 부위의 운동을 통해 전체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급성기는 회복과정이 시작되는 단계이므로 생성된 콜라겐 섬유가 잘 유착 없이 잘 회복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완전 체중이동과 독립 보행이 가능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아래 관리방법에 언급된 방법들 중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분만 오늘 소개드리고,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추후에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① 급성기 목적에 따른 관리
급성기에 수행되는 관리, 치료, 운동 등은 모두 통증이 없는 범위 그리고 체중이 없는 상태에서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손상 부위는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주변 부위를 움직여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은 손상부에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목표로 한 근육이 늘어나도록 하고 10초씩 20번 반복합니다. 발목 펌핑운동, 수건당기기 운동, 발가락 집기, 열린 사슬에서 무릎과 엉덩이 운동, 몸통운동, 상체 운동들은 5분 내외로 운동을 먼저 진행합니다. 그 후 손상부위의 불편감 느낌을 평가합니다. 불편감이 없었다면 운동 시간을 증가하고 불편감이 있었다면, 운동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서 실시 후 재평가합니다. 반복은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적 | 관리방법 |
보호 | 휴식, 테이핑 혹은 보조기 착용, 목발을 이용한 보행 |
조직 치유 격려 | 전기자극 치료 |
통증, 부기, 근연축 제한 | 아이싱/한랭요법, 탄력붕대 압박적용, 손상 3일 후 관절가동술(I등급) 적용 |
손상 이외 부위 기능유지 | 발목 펌핑운동, 힐 코드 스트레칭, 수건 당기기, 발가락 집기, 부분~완전 체중부하 운동(통증x) |
전체적 컨디션 유지 | 열린사슬무릎운동, 열린사슬 엉덩이 운동, 몸통 운동, 상체 운동 |
테이핑: 손상 발목의 보호과 지지를 위해 적용되는 치료방법입니다. 1도 발목 손상 이상에서 손상 부위 보호를 위해 테이핑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2도 이상의 손상에서는 테이핑만 적용해서는 보호와 지지를 할 수없습니다. 따라서 발목 보조기와 같이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싱, 스트레치 스프레이 : 급성기 손상에는 한랭요법을 적용합니다. 아이싱은 15분~20분씩 휴식과 적용을 반복합니다.
스트레치 스프레이는 환부에 냉매가 분사되는 스프레이 도자를 환부로부터 10㎝ 이상 유지하고 2분 이내로 적용합니다.
한랭치료는 동상에 주의하며 치료해야 합니다.
발목 펌핑운동 : 바로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립니다. 발목 들기와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종아리 근육을 수축-이완을 반복하면, 하지 순환이 개선됩니다. 부기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힐코드 스트레칭 : 바로 누워서 스트레칭을 실시할 다리를 반대편 무릎위에 올려놓습니다. 발바닥에 목욕타월 혹은 허리띠를 싸고 양팔로 천천히 잡아당기는 동안 무릎을 폅니다. 종아리의 긴장도를 느끼며, 발목이 당겨지도록 수건을 천천히 잡아당깁니다. 초기 스트레칭은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이 가볍게 당길 정도로 진행합니다. 절대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진행합니다. 향후 아급성기 이후에 스트레칭을 진행할 때는 강도를 더 증가하여, 조직이 충분히 늘어나도록 진행합니다.
수건 당기기 : 발가락으로 수건을 잡아 끄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발의 내재근의 근력과 지구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발가락 집기 : 발가락으로 작은 물체를 잡아 정해진 공간에 옮깁니다. 발가락과 발허리 등의 가동범위와 근력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열린사슬 무릎 운동 : 체중 부하 없이 무릎 관절의 구부리고 펴기를 반복합니다. 무릎 관절의 가동범위 유지와 주변 근육 컨디션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열린사슬 엉덩이 운동 : 체중 부하 없이 엉덩이 관절의 구부리고 펴기, 벌리고 모으기를 반복합니다. 엉덩이 관절의 가동범위 유지와 주변 근육 컨디션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② 아급성기 관리
아급성기에 진행되는 관리, 치료, 운동은 손상부위에 최소한의 자극부터 시작하여 적정 자극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즉 손상부 체중은 초기 10%에서 후기 100% 도달하는 것이 목표이며, 손상 부위에 대한 직접적인 스트레칭, 근력운동, 지구력 운동이 가볍게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즉 손상부위 회복에 맞춰 자극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항상 자극의 정도는 낮게 적용하고 점차 높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의 강도와 반복 횟수는 운동 직후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아이싱을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일반적인 치료는 핫팩, 적외선, 마이크로 웨이브 등의 온열치료가 더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목적 | 관리방법 |
조직 손상 예방 | 지속적 보조기 착용 |
조직 치유 증진 | 온열치료, 마사지(초기 쓰다듬기/ 후기 교차 마찰) |
통증과 염증 최소화 | 운동 후 한랭요법, 전기자극 치료, 관절가동술(I등급 혹은 II등급) |
관절 가동범위와 유연성회복 | 통증 없는 범위내에서 수동/능동 스트레칭, 부분~완전 체중부하 운동(견딜 수 있는 범위) |
움직임과 기능 회복 | 등척성 운동/등장성 운동/가벼운 저항 운동 |
전체적 컨디션 유지 | 고정식 자전거 타기, 스쿼트, 런지, 걷기 운동 |
온열치료 : 핫팩 혹은 적외선 치료를 환부에 15분 ~20분 정도 적용합니다. 온열치료는 열화상에 주의해야합니다.
능동 스트레칭/등장성 운동 : 통증없는 범위에서 발목 근육에 힘을 주며, 4방향(발등굽힘, 발바닥굽힘, 가쪽번짐, 안쪽번짐) 운동을 수행합니다. 특히 삠 손상 방향인 안쪽번짐 운동을 강하게 적용하게 되면 재손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실시합니다. 관절을 움직이는 동안 수축하는 근육과 늘어나는 근육이 생깁니다. 수축하는 근육 입장에서는 등장성 운동이라 부르며, 늘어나는 근육입장에서는 능동스트레칭이라 부릅니다. 예로 들면, 등장성 운동 중 발등굽힘근을 수축하는 운동을 실시하면, 반대근육인 발바닥굽힘근의 능동 스트레칭이 일어납니다.
① 발바닥굽힘근의 능동 스트레칭 = 발등굽힘근의 등장성 운동
② 발등굽힘근의 능동 스트레칭 = 발바닥굽힘근의 등장성 운동
③ 안쪽번짐의 능동 스트레칭 = 가쪽번짐의 등장성 운동
④ 가쪽번짐의 능동 스트레칭 = 안쪽번짐의 등장성 운동
등척성 운동 :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만, 관절의 움직임이 없는 형태의 힘주기 운동을 등척성 운동이라고 합니다. 예로 벽을 미는 것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벽을 미는 근육이 수축하며 힘이 들어가지만, 벽은 밀리지 않으니 내 팔 관절에 위치 변화가 없는 것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다만 과한 힘주기 운동은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① 발등 굽힘근의 등척성 운동
② 발바닥굽힘근의 등척성 운동
③ 가쪽번짐의 등척성 운동
④ 안쪽번짐의 등성 운동
가벼운 저항운동(탄성밴드 운동) : 탄성 고무밴드를 발에 감고 발목 근육에 힘을 주며 4방향 운동을 수행합니다. 운동 수 행동안 통증이 나타나지 않은 범위에서 진행합니다. 저항이 강하게 주어지면,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고무밴드의 두께와 자세에 따른 밴드 길이에 대하여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절대로 통증 없이 운동을 수행합니다.
① 발등 굽힘근의 저항운동
② 발바닥굽힘근의 저항운동
③ 가쪽번짐의 저항운동
④ 안쪽번짐의 저항운동
오늘은 초기 발목 삠(염좌)에 대한 초기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손상에 대한 이해와 관리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용들 중 언급된 관리방법은 향후 다시 다룰 예정입니다. 그때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칼바람은 여러분의 등뒤에서만 불어오고, 따뜻한 햇살은 여러분 머리 위로만 비추길 희망합니다!
참고문헌
GERBER, J. Parry, et al. Persistent disability associated with ankle sprains: a prospective examination of an athletic population. Foot & ankle international, 1998, 19.10: 653-660.
MALLIAROPOULOS, Nikolaos, et al. Reinjury after acute lateral ankle sprains in elite track and field athletes.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09, 37.9: 1755-1761.
GIANGARRA, Charles E.; MANSKE, Robert C. Clinical Orthopaedic Rehabilitation: A Team Approach.(4ed) Elsevier Health Science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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